매각전 고강도 인력 감축 시작 … 2년치 연봉 위로금·자녀 학자금 지급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과정을 밟으면서 희망휴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고강도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매각 이전에 경영상태를 양호하게 만들기 위한 수순으로 지난달 희망휴직 공지에 이어서 '희망퇴직'을 꺼낸 것이다.

2일 아시아나항공과 직원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띄웠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일반·영업·공항서비스 직군 중 2003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의 신청을 받는다.

이달 중순까지 신청을 받아 인사팀 심의 이후 희망퇴직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고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퇴직 일자를 다음달 30일로 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조종사·정비사·케빈승무원을 제외한 일반직 직원 중 2016년 이후 희망휴직 미신청자를 대상으로 무급 휴직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통보한 상태다. 휴직기간은 최소 15일부터 최대 3년으로 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 위로금과 2년간 자녀 학자금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다. 퇴직 위로금은 2년치 연봉(기본금+교통보조비)을 계산해 지급할 예정이다.

퇴직 이후 4년 이내 최대 2년간 자녀 학자금 지원도 계속하고, 전직이나 창업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절차가 진행에 앞서 자산 매각과 노선정리, 조직개편 등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계획으로 '3대 중점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노선 중 러시아 하바롭스크, 사할린, 미국 시카고 등 비수익 3개 노선에 대해 하반기에 운항중단(운휴) 시행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해 39개의 부문과 224개의 팀으로 운영되던 기존 조직을 38개 부문과 221개의 팀으로 개편했다.

정비본부 산하에 정비품질부문을 신설하며 안전관리 강화 의지에 따라 안전업무를 강화한 팀 통합도 실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에 앞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으로 직원들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희망휴직과 희망퇴직 시행이라는 처방을 내왔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