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원 발언대] 박인동 문화복지위 의원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있는 홍익대학교. 이 근처에 있는 홍대거리는 주말과 평일 할 것 없이 청년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10대 후반 청소년과 대학생을 겨냥한 아기자기하고 예쁜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하고 심지어 직장인들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합니다.

매일 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지요. 여기에 최근 홍대거리 근처에 '경의선 책거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홍대거리에 매력을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6년 10월에 문을 열어 이제 2년이 조금 넘었지만 어느덧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심지어 '책과 독서'라는 콘셉트로 홍대거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호평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가득한 볼거리, 먹을거리에 청년들은 언제나 홍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서울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시민으로 가득합니다. 그 중에서도 홍대가 가진 차이점은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이 모여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입니다. 청년들이 모이고 소통하면서 그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점과 카페, 술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거리가 점점 확장돼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따라서 명동이나 강남 등 계획적으로 조성된 거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바로 '청년 특화'인 것이지요. 이 같이 밤낮 가리지 않고 청년으로 가득한 홍대거리를 보면 한 편으론 부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광역시인 인천에도 이러한 복합문화공간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홍대거리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우선 젊은이들이 본인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광장에 모여 버스킹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음악적 재능을 키워주거나 동아리에서 연습한 춤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또한 미술적 감각을 지닌 청년들이 본인들 취향에 따라 공간을 아름답게 꾸밀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홍대거리처럼 10대 후반과 20대 중후반에 이르기까지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이 쉬운 곳이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으로 볼 때 가장 유력한 곳은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로데오거리' 입니다. 로데오거리는 백화점과 음식점, 카페와 옷가게 등이 모두 모여 있는 인천 최대 번화가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젊은 층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데오거리가 홍대거리처럼 변하기엔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가끔씩 로데오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청년들과 대화해보면 인근 오피스텔에서 민원이 들어와 공연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피스텔 주민 역시 버스킹 공연 탓에 밤에 잠을 잘 수 없다는 불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공연하는 청년은 청년대로, 주민은 주민대로 불편을 겪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천시청 근처에 있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을 청년을 위해 열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문화예술회관 광장은 로데오거리와 가까워 청년들이 쉽게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중심가와 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주민 불편 역시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중앙공원이 있어 홍대거리에 있는 경의선 책거리와 같은 문화공간을 추가로 구성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인천의 발전을 위해선 청년들이 가진 개성을 살려야 합니다. 이에 버스킹 공연과 같은 음악과 커버 댄스, 인천에서 결승전이 열리기도 했던 E-스포츠 대회 등 청년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광장을 열어줘야 합니다.

공간을 만들어 청년들에게 제공한다면 청년들은 끼리끼리 모여 소통해 인천형 청년 거리를 만들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그런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묵묵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광장은 취업 문제도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으며 사회적 논란으로 불거진 청년 스트레스 문제 등에도 탁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로데오거리 인근 주민들이 겪는 소음 피해 역시 최소화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광장이 활성화된다면 주변 상권 역시 살아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인천시의회는 청년을 위한 광장 조성을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자 합니다. 모든 일은 소통에서 출발해야 추후 문제가 덜하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와 주민이 함께 꾸미고 청년들이 본인들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하루빨리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인동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