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우보 민승기선생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세번째 작품전을 갖는다.

 지난 2회 개인전 당시 글씨를 변형한 한글창작 작품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자석문을 내건다. 석문이란 쉽게 말해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는 명문.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은 물론 주역 삼국사기 노자 장자 춘추좌전 명심보감 격몽요결 등 중국과 한국의 고서적에 담긴 말중 후세에 보탬이 될 만한 글을 가려 뽑았다. 인용한 문장의 다양함 뿐 아니라 인천 서단의 대표적 존재답게 서체도 다채롭다. 30년이 넘는 이력에 해를 거듭할수록 강도가 더해가는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 보태져 탄생한 그만의 서체는 많은 후학 및 서예 애호가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금문 갑골문 등 가장 근간이 되는 서체를 익힌뒤 재해석한 것에서부터, 마치 한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 자유자재로 전·예·해·행·초서를 화선지에 수놓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서예의 달인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시대흐름을 주도해나가는 주인공이기도 한 우보선생의 묵직하고 점잖은 작가정신도 느낄 수 있다.

 우보선생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인천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의 이력이 말해주듯 인천지역 서예계를 이끄는 인물중 한명. 대건중·고교, 인천대 등에서 교편을 잡다 86년부터 전업작가로서 오로지 자기연마와 후학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완숙된다는 서예계의 말처럼 해가 갈수록 선생의 글씨도 더욱 더 대가다운 풍모를 갖춰간다는 것이 서단의 평이다. ☎765-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