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상반기 마무리" 이해찬 "연말까지"

인천과 경기, 서울을 하나로 묶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건설 사업의 상반기 내 예비 타당성 조사 완료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최근 인천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GTX-B의 예타 완료를 돕겠다며 그 시기를 '연말까지'라고 언급하면서,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됐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남춘 시장은 지난달 17일 민주당 지도부·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이 대표에게 "GTX-B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올 상반기 안에 완료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지역 숙원 사업인 GTX-B는 중요한 사업으로 판단된다. 직접 파악해 보니 연말까지 가면 예타가 정상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GTX-B 사업의 예타 완료 시기를 상반기가 아닌 연말로 추측하면서, 상반기 내 예타 완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비 타당성 조사 수행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7년 9월부터 지금까지 GTX-B의 예타 조사를 진행 중이다.

KDI는 총 사업비가 6조원에 가까운 만큼 더욱 신중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DI 관계자는 지난 1월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GTX-B의 사업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검토할 부분도 많아 조사 완료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부는 전달 초 예타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철도 사업의 예타 조사 기간을 1년 6개월로 단축하기로 했으나, 당장 GTX-B 사업엔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GTX-B 사업의 예타 조사 기간은 현재 1년 7개월째를 맞고 있다.

결국 상반기 내 예타 완료가 실현되기 위해선 앞으로 2달 안에 예타 조사가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에, 시가 '희망 고문'을 끝내고 '가능한 최적 시기'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 관계자는 "만성적인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GTX-B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예타 완료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TX-B 사업은 총 사업비 5조9000억원을 투입해 송도국제도시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을 오가는 급행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하 5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리기 때문에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6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