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특단, 55t급 대연평항 배치
어민들 "부두 좁아 운영 곤란"
▲ 해경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방탄정. /사진제공=서해5도특별경비단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신형 방탄정이 서해5도에 투입될 예정이지만 대연평항이 비좁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 어민들은 국가 계획에 담긴 연평도 신항 건설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이하 서특단)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서특단은 중국 어선 단속을 위해 55t 규모의 신형 방탄정을 건조 중이다. 사업비는 50억원으로 올해 11월 서해5도에 배치될 예정이다.

문제는 우선 배치지역으로 검토되는 대연평항이 비좁아 신형 방탄정이 접안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부두가 좁아 민간 선박과 관공선, 어업지도선, 경비정 등이 뒤섞여 있는 형편으로 새로 투입될 신형 방탄정 역시 정박할 곳이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두는 여러 선박들이 중첩된 상태로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출동 등에 있어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도 있다.

2017년12월 옹진군 영흥도 진두항에서 출항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당시 항구에 계류된 낚싯배들 때문에 해경 출동이 지연돼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연평도 어민은 연평도 신항 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민들은 기존 여객 및 보안부두, 물양장 시설과 별도로 독립된 해경, 어업지도선 부두를 개발해 항만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신항만을 건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연평도 어촌계장 출신인 박태원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연평항 신항 건설 사업비의 일부를 미리 확보해 신형 방탄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접안부두를 먼저 설치해야 한다"며 "연평항은 갯벌이 쌓여 수심이 거의 없어 준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국가항은 국가 계획을 바탕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며 "그러나 기획재정부에 연평도 신항 건설 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선정해줄 것을 건의했지만 보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