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깬 [김영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유리천장 깬 [김영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 임태환
  • 승인 2019.0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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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행복한 공간 … 목표 향해 달려가겠다"
▲ 김영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이 첫 여성 이사장으로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설공단

 

여성·외부인 출신의 첫 이사장

'여자는 현장에 취약' 편견깨고


올해 현장 중심 정책 추진 포부

시민이 원하는 사업 파악 최우선

씨사이드파크 장애인 공간 검토

커뮤니티센터 조성이 핵심 사업


그동안 인천시 간부 공무원 출신의 전유물로 여겨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직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공단 최초 외부인이자 금녀의 벽까지 허문 주인공은 김영분(61)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고정관념을 깬 인사였던 만큼 취임 과정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가 이끄는 공단은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은 "세월이 흐르며 모든 것이 바뀌듯 시설공단 역시 과거에서 벗어나 변화를 맞이할 때가 찾아왔다"며 "취임 전 여자라는 이유로 현장 방문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올해 현장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추진해 시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소감은.

지난 2월 이사장직에 취임한 뒤 어느덧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업무 파악을 목표로 공단 내 모든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사업소별 주요 현안과 시설물 현황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각 사업장의 주요 업무 내용 및 현장 내 안전 점검이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여기에 현장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춘 소통 행사를 통해 근무 시 겪는 애로사항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공무원 출신이 아닌 탓에 공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물음표가 따라다닌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시의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현재까지 공단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다.

외부인이자 여성이라는 타이틀 뒤에 붙는 최초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 비 공무원 출신과 여성이라는 성별의 강점을 살려 시민 만족에 초점을 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공단이 하는 역할을 소개해 달라.
2002년 설립된 인천시설공단은 인천지역 모든 공공시설물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말마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인천가족공원을 비롯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인 노인종합문화회관, 각종 행사 및 체육 활동이 가능한 아시아드 경기장 등 모두 공단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도로, 가로등과 같은 도시기반시설과 센트럴파크와 같은 공원시설, 공영주차장과 지하도상가 등 도시편의시설 역시 관리해 시민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공단 최우선 목표와 구체적 계획은.

2019년 인천시설공단의 구호는 '트리플 씨(Triple-C)'라고 할 수 있다. 트리플 씨는 변화를 뜻하는 체인지(Change)와 업무를 명확하게 해결하자는 클리어(Clear), 그리고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자는 컷트(Cut)가 합쳐진 단어다.

공단은 트리플 씨를 활용해 기존 낡은 업무 방식이 아닌 시민이 원하는 사업을 파악해 추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단순한 시설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문화·복지·체육 시설 등에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만약 지역 주민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한다면 그 속에서 주민이 원하는 사업과 불편한 건 무엇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중구에 있는 '영종 씨사이드파크' 같은 경우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간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며 남동구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 역시 청소년을 주축으로 한 '반딧불이 축제'와 '환경생태 지킴이 운영' 등을 추진하고자 한다.

▲시설물 이용에 있어 '안전'은 뗄 수 없는 단어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안전은 시설물 관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시민이 안심하고 시설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인천
시설공단의 역할이기도 하다.

공단 이사장에 취임하고 나서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 역시 '시설물 안전'과 '시민을 안심시키자'였다. 안전 문제는 시민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에 시민 행복을 위해서라도 최우선에 둬야 한다.
특히 4월이 '안전의 달'이라고 불리는 만큼 관리자가 직접 인천지역 모든 시설물을 점검하며 안전한 인천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변화를 맞은 인천시설공단, 올해 새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것처럼 지방공기업 역시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인천시설공단 역시 편협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쇄신의 기로에 놓여 있다.

공단이 인천을 대표하는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과 함께 한다는 동반자 의식을 가져야 한다.

사실 그동안의 공단은 별다른 소통 없이 혼자 결정하는 일방향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시민과 함께하는 쌍방향 소통이 중요하다. 이에 올해 공단은 시민과 함께하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실제 지난 23일 인천 청소년수련관에서 '300인 시민자문단 발대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민자문단은 사업에 대한 단순 자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공단 경영에 직접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추후 100대 과제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협치를 통한 시민참여경영이 공단에 뿌리 내린다면 공단 발전뿐 아니라 인천형 민·관 협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 공단이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취임 후 공단 직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시민의
입장에서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직접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민 목소리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는 것이 공단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커뮤니티 센터' 조성이라는 핵심 사업을 추구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센터는 각 시설별로 주제를 가지고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공간을 말한다.

여기에 지역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한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쉼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준비 단계에 있지만 올해 안에 준비를 마치고 시범 사업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모색하겠다.

지역 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가 만들어진다면 인천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지 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공단은 수많은 공공시설물을 시민에게 제공해왔지만 소통 없이 일방향으로 관리 및 운영한 탓에 정작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이에 새로운 시설공단은 시민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시민이 행복한 공간 조성을 위해 달려가겠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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