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경기본사정경부 차장

알고 지내는 중소기업 대표가 기자에게 물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는데 경영혁신 방안이 없을까요." 질문을 하는 본인도 답을 미리 알고 묻는 것이니 "글쎄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어떤 사람을 곁에 둬야 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경제 성장이 중·단기적 역풍을 맞고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극화 및 불평등과 함께 제조업-서비스업,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당한 생산성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IMF의 이 같은 조언은 우리나라 경제가 그만큼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는 뜻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부진에 빠지다 못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 29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최근 수출 부진과 주요 업종의 경쟁력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시장 수출 중 국내 기업의 수출 점유율이 3.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지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국내 13대 주력산업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10% 축소됐다.

오늘(1일) 발표될 올 4월 수출 실적도 반등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부터 이후 5개월 연속 '내리막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내수부진과 고용·자금사정 악화, 업체간 과당경쟁,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경영혁신을 외치는 이유다.
공자는 유익한 친구도 세 가지 유형이 있고, 해로운 친구도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했다. 유익한 친구를 익자삼우(益者三友)라 하는데 정직한 사람, 신실한 사람, 견문이 많은 사람을 친구하면 유익하다고 했다.
반면 해로운 친구, 즉 손자삼우(損者三友)로는 아첨하는 사람, 부드러운 척 잘하는 사람, 말 잘하는 사람을 꼽으며 이들과 친구하면 해롭다고 했다. 공자는 어떤 친구를 갖느냐에 따라 개인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기업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어떤 직원과 함께 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갈린다.
기업의 경영혁신, 인적쇄신은 간단하다. '나는 어떤 친구를 갖고 싶은가'를 잘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친구 같은 사람을 곁에 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