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영업 종료 … '아시아나 인수차 재무구조 개선' 소문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29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내면세점(63빌딩) 영업을 9월 말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말까지 사업기간이 남았으나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고, 잔여 기간은 세관, 협력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영업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재계는 한화의 시내면세점 포기를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급부상한 것과 연결해 주목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워낙 강해 시내면세점 영업 종료 결정이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이날 한화는 이사회에서 영업 종료 결정을 "적자 면세사업 철수로 손익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사업을 대체해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비즈니스 발굴 등 미래성장동력 채비를 본격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점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했다. 지난해에 1회성 이익(2018년 타임월드 주차부지 처분이익 165억원)을 제외하면 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영업손실이 1000억원이 넘는다.

한화는 갤러리아타임월드가 2015년 사업권 획득 이후 2018년 기준 시내면세점이 6개에서 13개로 2배 늘어난데다 중국의 사드(THAAD) 제재가 터지면서 사업자간 출혈 경쟁으로 적자폭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면세사업 정상화가 속히 이루어지지 않아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워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