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경 논설위원

국내 3000만명. 한달 평균 16시간. 유튜브(YouTube) 국내 이용자 수와 1인당 시청시간이다. 유튜브에는 국내외 뉴스는 물론 생활에 필요한 상식, 동영상 강의 학습, 음악 감상부터 시작해 스포츠 시청 및 영상 레슨, 원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골라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한민국 국민치고 유튜브를 보지 않는 이는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유튜브 세상이라 할만하다. 정치인들도 유튜브로 몰려오고 있다. 인천의 전·현직 시의원들도 유튜브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미디어를 지배하는 유튜브에 정치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소신, 일반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제약받지 않고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은 외면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매력이다. 유튜브가 블랙홀처럼 정치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잠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유튜브채널 '홍카콜라' 개국과 함께 정치권에 복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시민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알릴레오'를 개국하고 어용지식인을 자칭하며 현 정부를 향해 쏟아지는 비난과 질책에 맞서고 있다. 국회의원의 경우 3명 중 1명이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정치인들에게 유튜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인천시 전·현직 시의원들도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자유한국당 소속 전 인천시의원 20명은 다음달부터 지역 현안과 해법을 담은 유튜브 방송을 제작, 선보이기로 했다.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앞서 인천시의회도 '유튜브 정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3월 첫째 주부터 선보인 시의회의 '소소뷰'-소통(疏)으로 웃음(笑)짓는 인터뷰 줄임말-에는 매주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출연, 자신들의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유튜브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정치 수단이자 도구가 됐다. 일반 대중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수단은 없다. 하고 싶은 얘기를 간섭 받지 않고 하고 세상에 퍼트릴 수 있다. 하지만 장점이 독이 될 수 있다. 정치인의 편향된 이념과 함께 쏟아내는 독설, 검증 안 된 가짜 뉴스 등은 유튜브를 통해 여과 없이 전파돼 사회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열광하는 유튜브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오염돼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