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내달 15일 발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재벌그룹 '총수(동일인)' 지정을 앞두고 최근 회장(고 조양호)이 별세한 한진그룹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 LG, 두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일인 지정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재벌 총수라는 의미가 있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공정위에 따르면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과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동일인 지정 발표(5월15일 예정)를 앞두고 있다.

한진그룹이 조 회장의 장례식 1주일만에 경영권 계승을 전격 진행하고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한 것에 재계는 동일인 지정 영향이라는 시각이다.

공정위가 동일인 지정시 지분율 외 그룹인사나 실질적 경영 지배력 행사를 고려하는 만큼 신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동일인으로 유력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중견기업 전락 처지에 놓였으나 공정위 발표까지 매각이 불가능해 대기업집단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박삼구 회장의 경영 퇴진으로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거취와 지정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LG는 구광모 회장,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는 재벌그룹 총수 별세, 경영 퇴진 등 변수가 많고, 상당수 재벌기업이 3~4세 경영체제 전환기라 동일인 지정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 분위기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규모 내부거래공시 등 각종 의무가 적용된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시 상호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까지 추가로 규제를 받는다.

이미 공정위는 지난해에 삼성(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롯데(신동빈 회장)의 총수를 변경한 바 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발표에서 총 60개의 대기업 집단을 지정했고 32곳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