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옹진반도 해역, 다시마·우뭇가사리 생장에 적합
▲ 인천 백령도 앞바다에서 장태헌 어민이 다시마를 건져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


서해 다시마와 우뭇가사리 등은 전국 양식장과 유수한 포럼을 통해 그 가치를 입증받고 있다. 남북이 공동어로구역 조성과 함께 고품질 서해 바다 자원을 활용한 수산양식 등 해양과학기술 협력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28일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세계 2위의 다시마 생산국이다. 북한의 다시마 생산량은 44만t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31만t으로 북한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북한과 한국은 다시마가 생산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 옹진반도 해역은 황해 냉수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시마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저수온을 띠는 서해에서 자란 다시마는 국내에서 긴 생장주기와 고품질을 자랑한다.

실제 백령도에서 자란 다시마 종묘는 전남 완도 금일도 등에서 인기다. 금일도에 백령도의 다시마 종묘를 양식하자 생산량이 30% 증가했다.

이에 강릉원주대학교 남북해조자원교류원은 해조자원을 활용한 정책 구상을 위해 백령도 다시마 종묘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뭇가사리도 뛰어나다.

지난 3월 인천 연수구 송도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남북 해양 글로벌 프로젝트'를 주제로 열린 국제 포럼에서 해조류인 북한 우뭇가사리의 부가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우뭇가사리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의약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는 우뭇가사리 양식 등 서해를 중심으로 한 남북한 해양자원 교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북한 옹진반도 앞바다에 대규모 우뭇가사리 군락 서식지가 발견됐다.

1989년부터 백령도에서 다시마 양식 사업을 하고 있는 장태헌 어민은 "동해안에서는 백화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바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백령도 다시마 종묘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남북이 서해5도와 황해도 해역의 다시마 등 해조자원을 공동 연구하고, 이어 공동양식까지 하는 국가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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