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 "포스트점"

창업자 몰린다

보증금 1천만원에 차량 한 대만 있으면 손쉽게 도매사업을 할 수 있는 「무점포 판매」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라면업계에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소매점에 대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무점포 판매기법」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일명 「포스트점」이라 불리는 이 판매기법은 기존의 라면특약점과는 달리 제품 판매를 원하는 사람이 하나의 판매점포가 된다는 점이 특징으로 보증금과 1.5t 트럭 한대만 있으면 회사가 제공하는 일정교육을 마친 뒤 구멍가게 등 소매점과 거래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취약한 라면판매망을 강화하기 위해 방문판매 조직인 야쿠르트 「아줌마부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포스트점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1천만원의 보증금과 차량 한 대만 있으면 유통사업을 손쉽게 시작할 수 있어 IMF 관리체제 이후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대거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라면업체들은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포와 제품 공급계약을 하고 판매를 대행하는 특약점을 통해 라면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현재 250개의 포스트점을 통해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의 소매점에 라면제품과 스낵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측은 한개 포스트점마다 200~300개의 소매점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고 각 포스트점마다 관할구역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포스트점은 제품판매만 책임지고 물류창고나 사무기능 등 나머지 보조업무는 회사측이 모두 지원한다.

 포스트점 당 월평균 소득은 2백만원선이고 준사원 대우를 받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