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동창회 60주년 호놀룰루 행사 앞둔 김영태 美 하와이주한인회장


하와이주한인회 김영태(63·사진) 회장이 26일 인천을 찾았다. 하와이에는 1902년 12월 사탕수수밭으로 노동이민을 떠난 선조들을 시작으로 현재 5만여명의 한인들이 정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인천일보 접견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우리 한인회는 한인 노인들의 이주생활을 살피고, 이민 3~4세대로 이어지는 젊은이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기대하며 장학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를 집대성한 '한인록' 발간사업과 '하와이 한인사회 청소년 장학금 골프대회' 등은 한인회의 지역 봉사활동을 넓히는 주요 공익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이라는 자긍심과 한국의 얼을 후대 이민사회로 이어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후대들의 정서는 부모세대와 큰 차이가 난다"며 걱정이 많았다.

"한인회가 인재 육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와이섬(빅아일랜드) 코나(KONA)에서 매년 열리는 철인3종 국제 대회에 1993년 한국대표로 참가했고, 그 이듬해 가족 전체가 곧바로 이민 길에 올랐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하와이가 유혹한 지 25년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이민생활에 어려움이 없었던 사람이 없듯이 한인회는 장년층이 중심이 돼 교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한 발 더 다가서려고 한다"면서 "하와이는 일제강점기 해외 독립운동의 요충지로서 민족 교육운동에도 앞장 서 온 역사의 흔적들이 많아 잘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천 방문에서 다음 달 초순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인하대총동창회 창립 60주년 기념 동포초청 리셉션 등 행사 준비를 위해 동창회 임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인하대는 우남 이승만 박사가 하와이에서 운영하던 한인기독학원을 처분한 15만달러를 종자돈으로 1954년 개교했다.

우리나라 첫 공식 이민으로 인천에서 하와이로 향한 선조들의 정성과 민족의 성원이 창학 배경이 됐다.

"하와이와 인천은 역사적으로 숙명적인 인연을 맺은 곳이다. 인하대총동창회가 꾸준히 하와이를 방문해 온 만큼 이번 행사에도 하와이 주류사회의 한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이 참가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놀룰루 시내 파와아 인하(인천-하와이)공원이 조성돼 인천시에서 기증한 이민 역사를 조명하는 조형물 등은 한인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상징물이다. 앞으로 각 기관·단체 등과의 교류가 확대돼 인천과 하와이의 역사적 의미를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가 사들인 갈리히 건물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다양한 한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 시설을 세대가 어우러지는 한인사회의 보금자리로 가꿀 수 있게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4일 강원도 고성군을 찾아 하와이 현지에서 모금한 성금 3500달러를 전달하고 산불 피해주민들을 위로했다.

/김형수 논설실장 kh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