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처인구와 하남이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지가) 상승률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 조성, 3기 신도시 지정, 주택 정비사업 등 개발사업과 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은 0.88%로 지난해 같은 기간(0.99%)보다 0.11%포인트 감소했다.

땅 거래량도 1년 전에 비해 27%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착공이 예정된 용인 처인구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상승률이 2%에 육박했다.

서울(1.00)과 경기(0.99), 인천(0.97)은 전국 평균(0.88)보다 높게 상승했다.

시·군별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조성이 예정된 용인 처인구(1.85%)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하남(1.65%)이 3기 신도시 지정, 주택 정비 등 개발 사업과 교통망 개선 기대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토지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하지만 개발 호재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