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인식 향상 민관군 다짐대회
인천 백령도 바다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을 위한 인공쉼터가 조성됐다. 백령도가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로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25일 백령도 고봉포항에서 점박이물범 보호인식을 높이기 위한 민·관·군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보하이만·랴오둥만 유빙(流氷) 위에서 새끼를 낳고, 봄에 남하를 시작해 산둥반도와 백령도에서 여름을 지낸다.
점박이물범 인공 쉼터가 작년 11월 완료되고, 최근 봄철이 되면서 점박이물범이 백령도에 다시 돌아오자 시기에 맞춰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백령면 진촌어촌계, 백령중·고교 물범동아리 등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군부대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해 점박이물범 보호 의지를 다졌다.
점박이물범은 주기적으로 물 밖에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공간이 좁아 물범들이 자리다툼을 벌이는 등 휴식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해수부는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백령도 인근 하늬바다에 섬 형태의 면적 350㎡의 인공쉼터를 조성했다.
해수부는 인공쉼터 주변 해역에 패류와 치어 등 수산자원을 방류해 점박이물범에 먹이를 제공, 개체 수 보호에도 힘쓸 예정이다.

점박이물범 개체 수는 1930년대 약 8000마리에서 2000년대 1000마리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을 시작으로 인간과 해양생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사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점박이물범 서식지 관리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