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네트워크' 가보니
노하우·고민 허심탄회 대화
준비한 명함도 잠깐새 동나
"기회 또 온다면 반드시 참여"
열정이 넘쳤다.

웃음이 가득하나 진중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은 고충과 경험을 털어 놓으며 서로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그들은 그렇게 꿈을 향해 더디지만 묵직한 발자국을 남기며 시간을 보냈다.

지난 24일, 기자가 '스타트업 네트워크' 에서 본 수원청년들의 모습이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삼성동 'WEWORK빌딩' 앞. 수원청년 2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 곳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모임은 사업가와 창업 준비자가 만나 자신의 노하우 등을 교류하는 자리다.

수원청년들 얼굴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한 청년 사업가는 홍보를 위해 자신의 개발품을 준비했고, '묻고 싶은 말'을 작은 수첩에 꼼꼼히 메모한 이도 있었다.

어느덧 오후 6시30분이 지나자 연륜이 느껴지는 사업가부터 앳된 모습의 청년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맥주와 음료수를 손에 들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수원청년들은 머뭇거림 없이 서로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저마다 자신의 아이템을 선보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저는 금속공예 전공한 이후 대장장이로 활동하고 있어요" 조혁빈(24) 청년사업가가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한 참석자에게 물었다. "반가워요. 저는 마켓팅 회사에 다닙니다. 작품이 대단하네요." 참석자는 조 청년사업가의 작품을 보며 극찬했다.

이어 이들은 서로의 노하우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며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가 끝나자 이들은 서로 눈인사를 하며 다른 참석자에게 걸음을 옮겼다.

이날 교류의 장은 곳곳에서 펼쳐졌다.

단둘이 대화 나누는 이들에서부터 삼삼오오 모여 커다란 대화의 장이 형성된 곳도 있었다.

기자가 수원청년에게 참가 소감을 물어보기 미안할 정도로 소중해 보였다.

"사람들과 교류 많이 하셨나요?" 때마침 한켠에 홀로 서 있는 심완섭(30)씨에게 물었다.

심씨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식을 배웠다.

준비해온 명함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정말 유익했고, 무엇보다 즐거웠다.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네트워크 시간이 끝난 오후 9시쯤 참석자들은 자리를 떠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