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부지 포함돼 이전 불가피
시 "NFC 우선" … 비난 목소리
최근 대표적인 국내 축구 꿈나무들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온 용인축구센터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용인축구센터가 SK하이닉스 부지에 포함돼 이전이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채 수수방관하고 있어 축구인들과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용인축구센터는 2004년 8월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에 총 사업비 311억원을 들여 준공됐다.

당시 용인축구센터는국내 최초 축구전문 테마파크로 축구꿈나무들에게 선진축구 기술을 체계 있게 훈련시켜 유능한 축구인재를 양성하는데 활용하고자 설립됐다.

부지면적은 15만6,918㎡(약 4만7,468평)의 규모로 잔디구장, 전천후 미니돔구장, 기숙사동 등이 들어서 있다. 축구전시관이 있는 행정동은 지상 3층, 연면적 1,695.76㎡ 규모다.

최근 용인축구센터가 이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SK하이닉스 부지에 용인축구센터 전체부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시는 SK하이닉스 유치가 결정되기 전인 올해 초까지만해도 용인축구센터에 NFC를 유치하려 했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입지가 원삼면 죽능리로 확정되자 용인축구센터를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때문에 시는 현재 이전방안을 물색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우선 NFC(축구종합센터·National Football Center) 유치 대상지로 제시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일원 시유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NFC 용인유치가 확정되면 두개의 축구센터 부지가 들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시민 박모씨는 "용인의 대표적 상징인 용인축구센터가 존폐위기에 놓였는데 시는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며 "시는 빠른 시일내에 용인축구센터 이전에 따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용인축구센터에서 훈련중인 중·고 축구선수들의 분산방안도 마땅치 않다. 현재 용인축구센터에서는 신갈고와 원삼FC, 용인 FC 소속의 선수 약 140여명이 훈련을 하고 있다.

현 용인축구센터의 폐쇄가 진행될 경우 대체 훈련장 계획 등이 마련되지 않아 선수들의 훈련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용인축구센터의 이전은 불가피한 상태다. 현재는 NFC유치에 집중하고 있어 용인축구센터 이전방안에 대해선 논의된 게 없다"며 "앞으로 NFC 유치여부를 보고 용인축구센터 이전방안도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