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중복 사업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뒤늦게 해당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해 사업 추진 방향을 재검토키로 했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시장 공약사업인 노인 일자리 사회적기업을 지원단계인 1단계와 발전단계인 2단계로 나눠 추진키로 했다.

먼저 1단계 사업으로 내년까지 2억원을 들여 노인 사회활동지원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2단계 사업은 2022년까지 총 6억원 예산으로 노인 일자리 주식회사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단계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2019년 어르신일자리사업 공모 신청에서 선정된 구리시종합사회복지관(이하 복지관)의 '죽마고우' 사업이 노인장애인복지과에서 추진하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의 일환인 '노노케어'와 중복됐기 때문이다.

죽마고우 사업은 노인 20명을 고용해 사회적 약자 노인에게 죽을 만들어 제공하고 말벗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시는 죽마고우 사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시는 공모 및 검토기간이 짧았고, 새로 생긴 일자리경제과가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당 공모에는 복지관 사업 한 건밖에 응모하지 않았는데도 선정이 돼 심의위원회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를 집행하기 전 문제점이 발견돼 해당 사업을 응모한 복지관과 합의 하에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노인 사회적기업 설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검토와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와 협조해 수익형 노인 일자리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리=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