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서울과 6개 광역시 가운데 울산 다음으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의 대학에서 석· 박사 등의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수를 모두 합쳐도 서울의 대학 한곳에 외국인 유학생 수보다 적다고 한다.
한 도시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그 도시와 대학의 국제적인 교육 수준과 환경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를 나타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이나 부산에 비해 절대적으로 대학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 관문인 인천항을 둔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수치이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인천의 교육 수준과 환경을 말해주는 것이다.
인천지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한 해에 2500여명 정도이다. 이 가운데 40% 가량이 어학연수생이다.

이들을 제외한 지난해 인천지역 대학의 학위과정 유학생은 1577명이다. 경쟁도시인 부산의 6317명의 4분의 1 수준이며 대전(4746명), 광주(3101명) 대구(2677명)보다도 적다. 80여개국에서 온 인천의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80% 가량이 중국,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90%이상이 인하대(1585명), 인천대(530명), 경인여대(304명) 3곳에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10% 미만이다.

세계 유명 대학은 외국인 학생 비율이 20%를 넘고 출신국도 120개국 이상이다. 인천의 유학생 시장이 협소하고 편중돼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인천 송도에는 뉴욕주립대 등 유명 외국 대학교 캠퍼스와 연구기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녹색기후기금(GCF) 등 유엔기구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주요 국제기구 10여곳이 입주해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이다. 글로벌 교육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기틀은 마련돼 있는 셈이다.
인천시와 각 대학이 협력해 좀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외국인 유학생이 넘쳐나는 세계적인 교육도시 인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