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4·27남북정상회담이 열린지 1년이 지났다. 남북은 지난해 9·18 회담까지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 남북 평화를 위한 숱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판문점 선언문은 3개 대전제와 13개의 세부내용을 담아 남북 두 정상이 서명한 평화 대선언이었다. 선언문 중에는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라는 대목도 있어 주목하게 된다.
지난 70여년 동안 남과 북은 대화와 소통의 단절을 반복해 왔다. 때로는 총부리를 겨누며 긴장된 분위기를 이어 왔고, 그럴 때마다 국민들은 안보에 목을 매는 형국이었다.

남북 갈등은 이념 논리로 갈라져 반목과 질시를 유발하는 남남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남북의 긴장 상태와 사회의 이념적 갈등이 심화되지 않아야 통일의 기반도 든든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남북 상황이 한걸음 더 평화와 안정의 새 길로 나가야 한다.
판문점선언에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라고 적시한 것처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 시대로의 빗장을 풀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 정세는 평화를 갈구했던 1년 전의 열기와는 사뭇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어긋난 하노이 북미회담의 결과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남북의 대화와 소통의 물꼬를 다시 열고 평화의 두 바퀴를 함께 굴려야 한다.

지난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한·중·러·일 등 대북 관계의 당사자들의 행보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가운데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진전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들이다.
국내외 정세가 남북 모두에게 부담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20일 야당의 광화문 시국집회를 두고 여야의 날선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판문점선언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남북 평화구도 정착은 한반도 경제번영의 전제이다. 그렇다면 남북은 세계 정세를 한반도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루빨리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