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익 인천서부경찰서 가좌지구대 순경


가정폭력을 비롯한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우리 사회의 '4대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학교폭력에 대한 언론보도 등이 나오게 되면 자식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더 불안해진다.
교육부가 지난해 9월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사이의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피해경험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의 1순위로 '가족의 도움'(46.5%)을 꼽았다.

다음은 '학교 선생님의 도움'(29.9%), '친구, 선배, 후배의 도움'(10.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정에서 우리 자녀들과 부모가 입시 이외의 소통 부재는 혹여 자녀가 비행의 길로 들어서거나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어도 쉽사리 알지 못하고, 제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이다.

학부모들은 입시전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대화보다 시험을 잘 치르고 왔는지, 이번엔 몇 등을 했는지 등 오로지 입시를 위한 대화만이 오가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학교폭력을 아이들 간의 단순한 다툼으로 치부하는 등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있다.

가정은 사회를 지탱하는 디딤돌이자 건강한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곳이다.
가정 안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진심어린 대화 시간을 갖고, 더욱더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 소통 부재를 해결한다면, 학교폭력 예방과 더불어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