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분양물량 적어"
검단1고교만 조건부 승인

인천지역 신도시 중심으로 학교를 신설하는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구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영종 하늘도시에 총 5개 초·중·고등학교를 짓기로 한 계획 중 교육부가 4곳에 제동을 걸었다.

2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학교 신설을 승인하는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심)에서 시교육청이 설립 신청한 초·중·고교 5곳 가운데 검단1고교(가칭) 1곳만 조건부 승인했다.
당초 시교육청은 검단신도시 내 검단5초교와 검단1고교, 루원시티 내 루원중, 영종도 내 하늘1중과 하늘5고교 신설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검단1고교를 제외하면 분양 물량이 적다는 이유로 재검토를 결정했다.
여기에도 조건이 붙었다. 유치원-중학교-초교-고교 순으로 짜여진 검단 내 신설학교 개교 순서를 유치원-초-중-고교로 재설정 하라는 것이다. 검단1고를 승인하되 개교시점을 늦추라는 뜻이다.
검단1고교는 물론이고 부결된 4개 학교는 신도시가 들어설 지역들이다. 빠르면 2022년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학교를 짓는 데 걸리는 시간만 대략 3년 정도다.

시교육청은 학교 건립 기간을 고려하면 주택개발사업계획 신청이나 승인 단계에서부터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교육부는 분양 공고가 진행된 입주 물량을 놓고 학교 신설 여부를 따지는 분위기다.
교육부 방침대로라면 학교 마련이 늦어져 신도시 초기 과밀학급 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전문가들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9월 2차 중투심에서 다시 안건을 올릴 것"이라며 "그전까지 얼마나 분양 공고가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