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의전화 '우리 목소리는 파도가 되어' 6월 발간

지역 여성단체 '인천여성의전화'가 인천에서 발생한 스쿨미투 운동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책을 펴낸다.
책에는 교내 성폭력을 공론화하기까지 용기 낸 학생과 학부모, 페미니스트들의 연대와 투쟁기가 담겼다.
인천여성의전화는 스쿨미투 운동을 기록한 책 '우리 목소리는 파도가 되어(표지사진)'의 출간을 앞두고 온라인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책은 6월 출간 예정이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쿨미투를 촉발시킨 인천 중·고등학교 재학생들과 학부모, 페미니스트, 여성단체 활동가 등의 이야기를 모아 엮었다.

인천은 스쿨미투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으로 꼽힌다. 학생과 여성단체의 연대로 수차례에 걸쳐 집회가 열렸고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스쿨미투로 교내 성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인천시교육청은 성인식개선팀까지 꾸렸다. 가해 교사들은 경찰에 입건 돼 수사를 받았다.

이는 현장에서 성폭력을 몸소 겪은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어렵게 용기 낸 결과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의 낙인과 색출행위를 감수해야 했다.

인천여성의전화는 불평등함에 맞서 싸운 학생들의 외침을 역사로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출간을 기획했다. 앞으로도 목소리를 낼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는 취지도 담겨있다.

책의 제목은 학생들이 교내 창문에 포스트잇을 붙여 스쿨미투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문구다. 학교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구매를 원할 경우 온라인 펀딩 플랫폼 '텀블벅(tumblbug)'을 통해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수익은 인천여성연대에 기부돼 인천 스쿨미투 운동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된다.

김성미경 인천여성의전화 대표는 "그동안 여성들이 다양한 방면으로 투쟁했지만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 스쿨미투를 주제로 한 책 출간은 역사를 만드는 첫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여성의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