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임중용 감독대행 팀 이끌 수 있는 60일간 지지 입장
내달까지 성적 향상땐 P급 자격증 획득 위한 지원 의사도

P급 자격증(AFC Professional Coaching Diploma)을 소지한 감독 찾기에 나선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인천일보 17일자 17면>

무조건 감독을 빨리 찾아내기 보다는 일단 P급 자격증 없이 팀을 이끌 수 있는 60일 동안 임중용 감독대행이 어떻게 팀을 추스르고, 앞으로 벌어질 정규리그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는 지에 집중하겠다는 것.

새 감독으로 누굴 앉힐 것인지에 대한 최종 선택은 이 이후에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27일 성남전에 이어 5월5일 강원, 5월11일 포항 등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상대와 잇따라 경기를 치르는 인천은, 최소한 이 시기까진 감독 영입보다 임 감독대행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임 감독대행이 '인천의 레전드'로 불리면서 선수 장악력은 물론,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감독대행은 2004년 인천 입단 이후 2011년 플레잉코치, 2015년 인천유나이티드 U-18(대건고) 감독을 거쳐 2017년 인천유나이티드 코치까지 인천의 울타리 안에서 우직하게 자리를 지켜온, 인천 구단에선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레전드다.

그는 2017년 인천 구단에 코칭스태프로 입성한 이후 '장래 인천 감독감'이라는 평가를 항상 달고 다녔다.

이 때문에 2017년 말에는 시즌 내내 그를 견제해 온 이기형 감독으로부터 "다른 곳을 알아봐도 된다"는 전화를 받은 뒤 경질설이 불거지기도 했고,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이 구단을 집중 성토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당시 구단 대표가 나서 "함께 갈 것"이라고 공식 선언한 뒤에야 사태는 겨우 잠잠해졌다.

나아가 인천 구단은 임 감독대행이 5월 중순까지 좋은 성적을 낼 경우 올 시즌을 마친 뒤 그가 P급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해 성공하면 추후 그를 인천의 정식 감독으로 앉히는 방안까지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인천 관계자는 "P급 자격증을 가진 지도자를 찾아야 하지만, 내부에서는 임중용 감독대행이 팀을 어떻게 이끌고 가는 지 지켜본 뒤 천천히 결정할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일단 몇 경기를 지켜본 뒤 최종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