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3위 팀인 '파리 92'와 2년 계약
▲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전 MVP를 수상한 류은희(오른쪽).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인천 출신 핸드볼 스타 류은희(29·부산시설공단)가 유럽 리그에 진출한다. 한국선수의 유럽 진출은 10년 만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류은희가 프랑스 여자핸드볼 1부리그 팀인 Paris 92(전 Issy Paris)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19년 7월 15일부터 2021년 6월까지 2년(1+1계약)이다.

Paris 92팀은 2017-2018 프랑스 1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2018-19 시즌 현재는 7위에 머물러 있다.

올해 초 팀명을 Issy Paris 에서 Paris 92로 바꾸면서 제2의 창단을 선언,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Paris 92팀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43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3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친 류은희를 보고 2014년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류은희은 이번 계약은 2000년 말 이후로 끊긴 여자대표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10년 만에 성사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자 핸드볼의 영광과 좌절은 우수 선수의 유럽 진출과 맥을 같이 한다.

2000년대 후반까지 오성옥, 김차연(이상 오스트리아 히포방크), 홍정호(노르웨이/덴마크), 최임정(덴마크) 등 한국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이 마지막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후 유럽 진출의 맥이 끊긴 한국 여자핸드볼은 공교롭게도 2012 런던, 2016 리우까지 두 번의 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류은희의 유럽 진출을 계기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류은희는 Paris 92팀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향후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류은희는 인천구월초교, 상인천여중, 인천여고를 나온 인천 토박이로 인천시청에서 활약하다 2016년 11월 부산시설공단으로 이적했다.

지난 22일 끝난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선 득점과 어시스트를 더한 공격 포인트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첫 여자 통합 MVP를 수상할만큼 뛰어난 실력을 소유했다.

아울러 김온아(SK슈가글라이더스)와 함께 대표팀 '에이스'로 불린다.

키 181㎝의 탄탄한 체격이 돋보이는 류은희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 지금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앞서 2014년과 2018년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