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시간이수 의무교육
수백명 한 체육관서 진행
"바쁜데 불러 똑같은 말만"
외식업중앙회 시흥시지부가 지역의 일반음식업 기존 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위생교육이 '부실교육'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시와 음식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외식업 시흥시지부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시흥시 실내체육관에서 올 상반기 시흥지역에서 영업중인 음식업주들을 대상으로 '기존영업자 위생교육'을 진행했다.

위생교육은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매년 온라인이나 소집교육방식으로 3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법정보수교육으로 시흥시에는 총 2000여명이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내용은 ▲식품위생법령의 해설 ▲식중독예방 및 위생관리▲세무·노무관리 등 위생과 관련한 필요사항 등을 강사가 설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강생들은 시흥시지부의 이 같은 교육 방식이 '부실교육 또는 형식적 교육'이라며 적잖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교육이 진행되는 실내체육관에는 700~800여명에 달하는 수강생들이 몰려 상당히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 수강생은 "수강료를 지불하며 받는 교육이 이렇게 엉망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예전에는 체육관이 아닌 시청의 대회의실이나 강의전용 공간에서 했는데 왜 올해는 이렇게 무성의하게 준비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음식업주는 "바쁜데 불러서 교육을 시킬려면 내실있는 강의를 해야 하는데 매년 동일한 내용으로 강사만 바뀌는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인 형식적인 강의를 하고 교육필증을 발급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장소 대관이 여의치 않아 체육관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부터는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