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웃을 때 행복감" … 방과후 돌봄서비스

금암동 죽미마을 초등학생 전담 관리
학습지도·간식제공 등 … "안전 최우선"



"아이들이 학원을 마치고 '함께자람센터'로 웃으며 뛰어 들어오면 저도 행복감을 느낍니다."

오산시 금암동 죽미마을 12단지 오산형 온종일(다 함께)돌봄서비스 함께자람센터 전담 관리자 김려원(50·여) 센터장.

그는 엄마의 마음처럼 신뢰를 가지고 아이들을 편하고 포근한 마음으로 돌본다. 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역사회와 서로 협력해 돌봐주는 공간이다.

센터는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이곳에 오면 학원 등하원지도, 개별학습지도, 간식제공과 요일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아이들이 편해서인지 선생님이 아니고 엄마라고 부를 때는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며 "종이접기나 클레이아트로 작품을 만들어 선물로 주기도 하는데 사랑이 느껴지고 아까운 마음에 남겨둔다"고 말했다.

이어 "개구쟁이들을 보살피려면 어려움도 있다. 미술이나 동화 구현 등 정서지원 프로그램 시간에 아이들이 말없이 학원을 간다든지 밖으로 나가 노는 경우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30여명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특성상 말없이 나가거나 집으로 가버리는 경우 출결관리가 힘이 든다"며 "때론 학원 끝나고 올 시간에 안 오면 걱정돼 부모님께 연락하는 일도 생긴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관리한다.

센터는 처음에는 죽미마을 12단지가 우선순위였으나 지금은 타 단지 일부 어린이도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센터 이용의 우선 순위는 맞벌이가정, 다자녀가정, 초등 저학년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오산시에서 초등학생들의 방과후 시간대별 돌봄 현황과 향후 돌봄 수요(욕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 돌봄이 필요한 아동은 초등학생의 30%(약 6000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에서 함께자람센터, 틈새돌봄(관공서, 작은도서관 등), 이웃돌봄, 지역아동센터 등을 보다 활성화해 촘촘한 돌봄망이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산=김태호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