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 논란에 중심부 4% 면적 매입 "쉼터 안정적 운영 고려"

계양꽃마루와 반려견 쉼터로 활용되는 인천 계양경기장 주변 부지 가운데 사유지를 계양구가 사들이기로 했다. 연간 15만명이 넘게 찾는 계양꽃마루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의도다.

인천시가 대부분 소유한 해당 부지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계양구는 초화단지와 반려견 쉼터 등으로 쓰이는 계양꽃마루 부지 가운데 5131㎡ 면적의 사유지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계양경기장 북측 유휴 부지인 계양꽃마루 전체 면적은 12만2694㎡에 이른다. 90%가 넘는 11만2460㎡는 시가 소유하고 있다. 사유지는 전체의 4.4%에 불과하지만, 계양꽃마루 중심부에 위치한다.

지난 2017년부터 유채꽃과 코스모스가 피는 초화단지를 조성한 계양구는 소유자들로부터 무상 임대하는 방식으로 해당 토지를 사용했다. 구는 임대 계약이 이달 말로 끝나는 사유지를 사들이면 계양꽃마루를 주민 휴식 공간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1억여원으로 예상되는 매입비는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사유지 매입은 인천도시공사의 뉴스테이 건설 계획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유휴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계양·선학·남동경기장이 매각 대상이며 매입 의사를 밝힌 연수구·남동구와 달리 계양구는 400억여원에 이르는 비용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계양구가 매입하지 않으면 이 땅은 도시공사에 현물로 출자된다. <인천일보 3월26일자 1면>

계양구가 사유지를 확보하면 향후 뉴스테이 개발 과정에서 토지 소유자로 목소리를 내는 길이 열린다.

구 관계자는 "계양꽃마루는 지난해 15만명이 넘게 방문한 관광 명소이자 계양테크노밸리 녹지 공간으로도 활용 가치가 크다"며 "무단 경작 등으로 방치됐던 땅에 2017년부터 1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관리한 만큼 지속적 운영 방안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