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에서 82%의 높은 찬성률을 얻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22~23일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소속 조합원 2067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1707명(82.6%)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23일 밝혔다.

2067명 중 1891명(91.5%, 기권 176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707표, 반대 177표, 무효 7표가 나왔다. 찬성률이 50%를 넘어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법인 분리에 반대해 지엠지부 소속 전 조합원이 투표를 했던 결과보다 높은 찬성 비율이다. 당시 조합원 1만234명 중 8007명(78.2%)이 찬성표를 던졌다.

지엠지부는 파업 전 노동위원회 조정절차도 마친 상황이라 파업 가능성이 한층 높은 상태다.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노사가 노동조건과 관련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야 한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두 차례 노사 조정절차를 거쳤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 15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줬다"며 "온전한 단체협약 쟁취를 위해 교섭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엠지부는 GMTCK를 상대로 지엠지부와 한국지엠이 맺었던 기존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 중이지만 사측은 수정한 단협안을 제시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