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아암물류 2단지·북항배후단지 북측 '용역' 예정 … 업계 "인천항 가격 비싸 … 낮춰야"
인천항만공사(IPA)가 올해와 내년 신규 항만배후단지를 잇따라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입주를 노리는 물류업체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얼마에 책정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IPA는 올해 공급 예정인 아암물류 2단지와 북항배후단지 북측에 대한 '적정 임대료 산정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아암물류 2단지는 송도 북측에 면적 67만3000㎡의 부지다. 이 가운데 임대 면적은 55만7000㎡ 정도다. IPA는 이커머스(e-Commerce), 복합물류, ODCY(컨테이너 장치장), 화물차 주차장, 세관 및 우체국 등 공공시설 용도로 각각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북항배후단지 북측은 남청라 나들목(IC) 인근에 면적 17만4000㎡ 부지로, 임대 예정 면적은 12만6000㎡ 수준이다. 주로 목재 등 벌크화물을 중심으로 복합물류업무가 이뤄질 장소다.

IPA는 임대료를 산정한 뒤 오는 5~7월 사이에 입주기업 수요조사를 거칠 예정이다. 입주기업 공고는 빠르면 8월부터 연말까지 진행된다.

배후단지 공급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류 최적지인 인천항 근처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임대료가 어느 정도에 책정되느냐가 민감한 현안으로 떠올라 있다. 주요 배후단지 임대료는 1㎡당 1개월 기준 신항 배후단지가 1900원대, 아암물류 1단지가 1300원대, 북항배후단지가 1500원대에 형성돼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부담을 기업들이 떠안고 있다. 다른 항만은 임대료가 250원에서 700원 수준인데, 인천은 너무 비싸다"라며 "수도권이라 공시지가가 높아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경제 활성화와 기업하기 좋은 인천항을 만들려면 제도를 고쳐서라도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IPA는 고심하고 있다.

업계 반발, 주변 지역과의 형평성, 투자비용, 배후단지 관리 지침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능하면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IPA는 지난해 신항 배후단지 임대료 산정 과정에서 공시지가와 투자비용 중 어떤 기준으로 임대료를 정할지 검토하다가, 투자비용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2000원대 이하로 낮춘 바 있다.

IPA 관계자는 "용역을 마무리해 봐야 어느 정도 가격이 나올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입주기업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