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주저하는 환자 안타까워" … 이동 상담트럭 운영

"넘어지고 쓰러져도 상처를 드러내면 희망이 있습니다"

임재영 의왕시 정신보건센터 센터장은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얻은 인생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임 센터장은 의왕시 계요병원 진료과장, 의왕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계요병원 중독센터를 맡고 있다.

임 센터장은 마음의 상처가 이미 병으로 깊어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정신과'라는 이름 앞에 주저하는 환자들을 바라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임 센터장은 병원이 아닌 외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가는 고민 상담소'라는 이름의 이동식 무료 상담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이 아닌 상담 트럭에서 만난 시민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조금씩 드러내며 치유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임센터장은 어느덧 이들로 부터 '행키(행복 키우미)'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정신과 의사라고 늘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때론 깊은 시련과 우울함을 마주하는 연약한 인간일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예상치 못한 인생길에서 얼마든지 상처받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2017년 보건복지부장장관을 수상한 임재영 센터장은 "우리가 매일 느끼면서 살아가야 할 것은 평범한 오늘"이라며 "예측 불가의 낯선 여정인 인생길에서 우리는 모두 마음의 상처를 끌어안고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이웃에게 도움의 손을 내미는 '행키'가 되겠다"고 말했다.

/의왕=김영복기자 yb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