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호 경기 수원서부경찰서112종합상황실 경장

최근 마약 관련 범죄와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마약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약류를 약물 사용에 대한 욕구가 강제적일 정도로 의존성이 강하고, 사용 약물의 양이 증가하는 내성이 붙는 경향이 있으며, 사용을 중지하면 온몸에 견디기 힘든 금단증상이 나타난다고 경고한다. 마약은 개인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에도 해를 끼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미만에게 부여되는 '마약 청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명성은 옛말이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이 24.3명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마약류사범은 해마다 5000명 이상 검거되고 있다.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해마다 초범이 200여명씩 증가해 인터넷 마약사범은 무려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비롯한 마약류 정보를 쉽게 얻고 마약 접근도 용이해져 일반인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유통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마약류 유통사범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UN이 지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6월26일)을 맞아 마약류 폐해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3개월간(4월1일~6월30일)을 마약류 투약자 특별 자수기간으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직접 수사기관을 방문하거나 전화, 서면으로도 자수가 가능하며 가족, 보호자, 의사, 소속 학교 교사가 신고한 경우에도 자수에 준해 처리할 방침이다.
자수자는 기소유예 등 최대한 관용 처리하고, 대신 국가지정 의료기관에서 재활치료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부여할 예정이다.

자수자의 명단은 원칙적으로 비공개하고 가족, 보호자 등이 신고한 경우 신고자의 비밀은 철저히 보장된다.
마약은 투약자의 개인 삶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동체 전체를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사회 병폐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다.
이번 자수기간이 마약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돼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