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흡입 혐의로 체포된 현대그룹 3세 A(29)씨가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1일 귀국한 A씨를 인천공항에서 압송한데 이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대마 구입과 흡입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서울 자택에서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B(27)씨에게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구입, 3차례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대마 흡입 당시 함께 있었던 한 여성에 대해서는 "아는 누나일 뿐 누나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확한 구입·흡입 횟수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A씨에게 실시한 간이시약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으나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고 정주영 회장 손자인 A씨의 범행혐의는 지난 1일 마약 흡입 혐의로 체포된 SK그룹 3세 C(31)씨를 수사하던 도중 공급책 B씨로부터 추가 진술을 받아 드러났다. 당시 영국에 체류하던 그는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 일정을 조율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