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아파트 주민들 고통 호소
"해양오염 때문" 수질검사 요구
▲ 예인선과 바지선 등의 정박·수리가 이뤄지는 인천 남항 서부두의 모습.

 

"부두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에요."
인천항 남항 서부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악취 원인을 부두 해양오염 때문으로 보고 수질검사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남항 서부두는 예인선과 바지선 등 계류선박 116척(지난 2월 기준)이 모여 있는 안벽으로 정박과 선박수리가 이뤄지는 곳이다. 선주들은 IPA에 비용을 내고 부두를 사용하며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경우 선박수리를 할 수 있다.

남항 서부두와 불과 수백미터 거리에 위치한 A아파트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이 곳에서 악취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선박들이 부두에 입·출항하거나 엔진을 가동할 때 악취가 더욱 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 B(52)씨는 "바람이 불거나 배가 엔진을 가동하면 바닷물이 출렁이기 때문에 악취가 심한 것 같다"며 "선박들이 오물을 바다에 투기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질검사를 통해 해양오염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해양환경공단이 남항 서부두에 대한 정기적인 해양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두 관리 책임이 있는 IPA도 순찰을 실시하고 있지만 야간에 발생하는 무단투기 현장을 일일이 적발하기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IPA 관계자는 "남항 서부두에 선박이 밀집해 있어 항만기본계획을 세울 때 이전 방안을 검토했지만 갈 만한 곳이 없다"며 "부두 관리인을 따로 두고 있어 무분별한 오물투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