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화재 20주기 추모위 "공적 기록물 만들어야"
▲ 2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기억정치로의 전환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현동화재참사 20주기 추모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공공도시 인천 정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1999년 화재로 57명의 목숨을 잃은 인천 인현동 참사가 일어난 지 20주기를 맞아 관련 개인들의 기억을 채집해 공공기록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현동 화재 참사 20주기 추모준비위원회'는 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들의 기억을 채집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 기록물로 정리한 후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식을 지속가능한 제도와 정책으로 마련하라"고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에 촉구했다.

1999년 10월30일 중구 인현동의 한 호프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학생 등 57명이 숨지고 87명이 부상을 입었다. 준비위는 인현동 화재 참사를 인천의 공적기억으로 복원해 비극을 방지할 시스템을 정비하고, 고통 받은 유족과 지인 치유 및 희생자의 명예를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준비위는 10월29일 오후 9시 홍예門문화연구소의 추모제, 10월30일 시교육청과 인현동화재참사유족회의 추모제를 통합·확대하고, 추모기간도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준비위는 "시민 누구나 기억의 장소에서 참여할 수 있는 공공교육의 기회로 확대해야 한다"며 "올해 20주기를 맞아 유족에게 전가한 사적부담을 사회적 공적관리로 전환해 관리주체와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