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22일 3차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5시간 가량 박씨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박씨의 경찰 출석은 지난 17일과 18일에 이어 세번째로, 앞선 두 차례의 조사에서 박씨가 피로를 호소해 계획한 조사를 마무리짓지 못해 이날 세 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검은색 후드티와 흰색 모자를 쓰고 경찰청에 도착한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느냐", "황하나씨가 시켜서 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박씨는 이번 조사에서도 예상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경찰은 황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황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올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씨가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후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황씨 부탁에 누군가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뭔지 모를 물건을 찾아 황씨 집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와 황씨의 진술이 서로 엇갈림에 따라 이들의 대질을 통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대질조사는 황씨가 수감돼 있는 구치소에서 경찰과 박씨가 황씨를 접견하는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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