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아픔 나누는 정치인 될 것"
다음세대 '공정사회' 넘겨야
기재위·도의회 대변인 활동
균형발전·평화 시각 갖게 돼
군공항 이전 대화로 풀어야
▲ 김강식 경기도의원이 22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 신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시민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김강식(민주당·수원10) 경기도의원은 22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시민들의 생각과,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청하고 활동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 이웃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정치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다음 세대에게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물려주는 것이 도의원으로서 신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직업군인이셨다. 그 때문일까.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를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에서 다녀야 했다.

중고등학교는 경상북도 포항에서 다녔고, 대학은 대전에서 졸업했다. 팔도를 돌며 학교를 다닌 셈이다.

그 당시 대다수 또래 아이들처럼 그도 초·중학교 시절엔 자연과,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와 유일한 혈육이었던 여동생이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세상과 작별했다.

그는 "여동생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그 동안 못해줬던 기억만 생각나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면서 "1년여가 지난 지금도 여동생만 생각하면 한 쪽 가슴이 저려온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의 20대 시작은 대학이 아니었다.

대학입시에 실패한 후 방위산업체에서 프레스와 용접을 하면서 병역특례보충역으로 군 생활을 마쳤다.

전역이후에서야 그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낮에는 학교를 다니고 밤에는 병원중환자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중고물품배달을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

운 좋게도 대학 4학년 때 특별이수생자격으로 일본 오사카공업대학에서 1년간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이 때의 경험이 지금까지 그를 있게 한 큰 기회였다.

김 의원은 "돌이켜보면 일본에서의 1년이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계기가 됐다"면서 "지금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사람과의 인연이다. 지금도 아주 오래된 인연의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정치인'이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엔 미술선생님이, 고등학교 때는 학교 합창부에 소속돼 노래를 꿈꾸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병역특례보충역으로 외국인근로연수생들을 위해 노력했고, 병원 중환자실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면서 사람의 소중함과 무서움을 느꼈다"면서 "정말 다양하고 힘든 경험을 겪으면서 지금의 나에게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수원에서 터를 잡은 후 지금까지 19년째 수원에서 살고 있다.

관광과 문화·예술 분야 민간단체 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던 그에게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김 의원은 "그 때까지 특별히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지 않았는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사회를 대하는 태도와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이듬 해 2010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직접 선거 지원 활동을 하게 됐고, 그것을 계기로 정치에 몸담게 됐다"고 말했다.

'관광·문화·예술 분야' 기획자인 그가 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곳은 기획재정위원회다.

기재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물론 잘할 수 있는 상임위에 가서 할 수도 있었지만, 더 넓은 범위에서 경기도정을 배우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경기도 균형발전이나 남북 평화관련 정책 등 폭넓은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재위에 있는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에 합류했다.

그는 "특별한 계기가 있어 합류한 것은 아니다. 여러 의원들이 시간을 쪼개 상임위 활동과 지역활동을 하고 있다. 대변인단은 매주 화요일 브리핑을 하는 등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의 가치와 도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의원으로 도의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수원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 종전부지활용분과 부위원장을 맡았다.

그의 지역구는 수원 군공항 인근 지역인 권선2동과 곡선동이다.

김 의원은 "군공항이전과 관련 현재 수원시와 화성시의 갈등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서로 이제는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 특히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불편도 있지만, 아이들이 운동장은커녕 교실에서조차 수업받기 힘든 상황이다. 수원이나 화성 모두 마찬가지다"면서 "민간공항유치 등과 같이 서로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여러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경기도의원으로서 내가 아닌 상대방이 더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경청하는 정치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