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2000억 상속세 마련 난관
박세창, 그룹 내 거취도 고민할 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불투명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난기류에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한진그룹 고 조양호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항공사에 대한 3세 승계를 준비조차 못한 공통점도 같아 주목을 끌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 박탈의 수모를 겪었고, 금호아시아나그룹 박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경영 실패 책임으로 물러나 불명예까지 닮은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세 경영 승계를 준비하지 못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 확보가 최대 현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세 경영을 시작하지도 못한 매각 결정으로 후계자 거취도 걱정하는 형국이다.

한진그룹은 장남 조원태(44) 대항항공 사장의 승계가 예상되나 2000억원대의 상속세 마련이 최대 난관이다. 조 사장의 상속제 마련은 지분 매각이나 배당을 늘리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작고한 조 회장의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은 17.45%이고, 조 사장은 2.34%, 조현아·현민 자매는 각각 2.31%, 2.30%, 특수관계인 28.95%다.

그러나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하는 2대 주주 KCGI와 국민연금의 지분이 18.83%에 달해 상속세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을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처지다.

아니아나항공의 경우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금호그룹 내 거취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지분 76.2%를 보유해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아시이나항공의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시작되지 않아 채권단이 어떤 계열사를 포함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계열사 동반 매각도 고려해야 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시너지를 위해 자회사를 만든 만큼 일괄 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에 회의적인 시각도 문제다.

한편 업계는 대한민국의 하늘길 날개를 대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세 경영, 경영권 승계에 대해 '닮은 꼴' 형태의 걱정 거리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