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기 설치 지원에도
사고 발생시 책임 부담
인천지역 기초단체에서 주차난 해결을 위해 '학교 주차장 개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고 우려로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다.
학교들이 맘 놓고 주차장을 개방할 수 있도록 보안체계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추홀구는 지난달 용정초등학교와 주차장 13면을 개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용정초는 주차장 개방 조건으로 주차선 도색과 차단기 설치 등의 시설 개선 지원을 받게 된다.
주차장 개방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30분까지며 주말은 전일 사용 가능하다.
사업을 통해 학교는 주차시설을 개선하고 구는 적은 비용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주차공간 1면을 조성하려면 예산 수 천여만원이 필요하다.

미추홀구는 학교 주차장 개방사업이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학교들은 이같은 지원혜택에도 주차장 개방을 망설이는 분위기다.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 이유다.

미추홀구에서 먼저 주차장 개방 의사를 밝혀 온 학교는 아직 없다.
중구도 학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송월초등학교와 제물포고등학교, 광성중학교, 광성고등학교 등만 개방한 상태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각종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해 외부인 출입 제한 등 학교 내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교직원이나 학교 관계자들도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때문에 주차장 개방을 반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인천 전 지역에서 개방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학교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며 "CCTV 설치와 보안관 배치 등이 대책으로 제시되지만 예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