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진흥원에 타당성조사 의뢰
인천시가 제2의료원 건립 타당성을 살핀다. 보건 분야 전문연구기관을 통해 타당성이 입증되면 제2의료원 건립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재정난으로 응급실을 폐쇄하고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축소한 인천적십자병원에 대해서도 정상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시는 최근 제2의료원 건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했다고 21일 밝혔다. 용역비는 8000만원이다.

시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제2의료원 건립 타당성을 비롯해 건립 위치와 총 사업비,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분석한다. 제2의료원이 들어서게 되면 현 인천의료원의 기능을 어떻게 전환할지도 검토한다.

특히 전문연구기관인 보건산업진흥원이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만큼, 정부의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과 연계해 현실적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공공의료계 전문가들은 인천일보의 공공의료 기획 보도(4월17·18·19일자 1면)에서 "인천시가 직접 나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그려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한 바 있다.

현재 인천지역 진료권은 중·동·미추홀구, 남동·연수구, 서구·강화군, 계양·부평구 등 4개 권역으로 나뉜다. 공공병원이 없는 서구·강화군과 계양·부평구의 인구 수는 '144만2378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선 공공의료 강화 차원에서 제2의료원이 서북부권에 건립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육성 정책도 '종합병원급 공공병원'을 지정 기준으로 삼고 있어 제2의료원 설립의 시급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는 재정난을 겪는 적십자병원에 대해서도 정상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앞으로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선 종합병원으로 원상회복해야 한다며 적십자병원에 자구책 마련과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운영 주체는 다르지만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적십자병원과 같이 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제2의료원 건립 사업은 많은 예산이 드는 만큼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