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공공의료] 전문가 3가지 처방
[위기의 공공의료] 전문가 3가지 처방
  • 박범준
  • 승인 2019.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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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료원 '신설' 인천의료원 '특화' 적십자병원 '정상화'

극심한 쇠락을 겪는 인천 공공의료의 체질을 개선하려면 딱 맞아 떨어지는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현 공공의료 전달 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어느 지역이 공공의료가 취약한지, 공공의료를 어떻게 확대하고 재배치해야 할 것인지 등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천시가 직접 나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그려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18일 공공의료계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인천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선 우선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지역 내 유일한 종합병원급 공공병원 인천의료원은 접근성이 열악한 게 가장 큰 문제다. 인구밀집지역을 벗어난 동구 송림동에 자리하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는 환자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경영 악화에 이어 의료 인력 이탈, 다시 환자 감소란 악순환을 불러일으킨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공공의료가 처한 여러 문제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공공병원 확대·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조 원장은 "인천시의 재정 부담으로 당장은 어렵겠지만 제2의료원을 설립해 제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현 의료원은 만성기 질환이나 감염병 전문병원 등 용도에 맞는 형태로 특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래전부터 인천의료원의 의료 서비스가 인천 서북부권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제2의료원 건립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시는 총 500병상 규모의 공공병원을 짓는데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선 7기에서 재정 부담으로 장기적 과제로 분류된 상태다.

지자체가 공공의료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인천시의회 김성준(민·미추홀1) 의원은 "인천시는 시민의 건강을 감안해 공공병원이 적자를 보더라도 공공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한 조직 내 공공의료를 전담하는 '과' 정도는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조직 개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백근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천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도 적다"며 "지원단을 키워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공공의료 분야를 내실 있게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적십자병원에서 발생한 응급실 폐쇄 등 공공병원 축소 문제도 시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은 "공공의료는 국민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는 재화"라며 "공공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인천시는 정부의 도움을 받는 등 응급실 폐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교수도 "근본적으론 병원 사업에 대한 대한적십자사의 소극적 태도가 문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천시가 적십자사와 논의를 하며 효과적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 체계가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윤정 경인여대 간호학과 교수는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 돌봄)'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데 공공보건의료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공공병원이 다양한 직군과 협력하고 시설이 아닌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등 의료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인터뷰 14면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박범준·임태환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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