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19억 투입 개관 … 입지 논란에 15억 들여 보수 내달 '상상의 숲' 운영키로
용인시가 19억원을 투입해 개관한 국제어린이도서관을 1년도 안돼 폐관하고 같은 장소에 또 다시 십 수억원을 들여 '용인 어린이 상상의 숲'을 조성키로 해 혈세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은 지난해 3월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부대시설에 약 19억원을 들여 개관했다. (재)용인문화재단이 운영해 온 이 도서관은 지상 1층(1만278㎡), 지하1층(5591㎡) 등 총 1만5869㎡ 규모로 조성됐다.

당시 시는 이 도서관이 어린이들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가득 부어넣을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도서관'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그러나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은 개관 1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시는 '어린이를 위한 생각하는 예술공간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총 15억원의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을 들여 오는 5월부터 '용인 어린이 상상의 숲'을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용인 어린이 상상의 숲'은 '어린이를 위한 생각하는 예술공간' 조성이라는 컨셉트로 상상 놀이터, 로봇 놀이터, 책 숲 등으로 꾸며진다. 현재 시는 시설개선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가 이처럼 기존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을 어린이 놀이터 개념으로 바꾸는 이유는 기존 도서관이 도서관법에도 맞지 않고 운동장 시설에 도서관이 입지 해 논란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어린이도서관 개관 당시 시의 일부 공직자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건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개관 1년만에 국제어린이도서관을 철거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어린이 놀이터 개념의 시설을 설치해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도서관을 개관한 뒤 도서관법에도 맞지 않는 등 여러가지 지적이 있어 어린이 상상의숲으로 재개관하려 한다"며 "오는 5월 개장하게 될 용인 어린이 상상의 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전문 체험형 문화예술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