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위로한 '영원한 청년'의 노래 다시 듣기
시대를 위로한 '영원한 청년'의 노래 다시 듣기
  • 여승철
  • 승인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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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아트센터서 23일 '배호, 스물아홉 청춘' 음악회
클래식으로 히트곡 재구성…향수 넘어 성찰 기회도
▲ '배호, 스물아홉 청춘' 포스터. /사진제공=플레이캠퍼스

▲ (왼쪽부터)테너 최기수, 베이스 황상연, 바리톤 염현준. /사진제공=플레이캠퍼스

광장을 잃어버린 시대에 공장으로 내몰렸던 사람들을 위로했던 '요절 가수' 배호를 재조명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23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배호, 스물아홉 청춘'은 1960~70년대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가요계를 풍미했던 배호의 명곡들을 클래식으로 들려준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지난 1955년 배호가 17살의 나이로 당시 미군부대 나이트클럽 '55YESCOM'에서 드럼을 치기 시작하며 처음 취직한 지역인 부평에서 배호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음악회는 1971년 29살에 사망한 배호의 노래를 상징하는 '안개(霧)', '비(雨)', '밤(夜)'를 주제로 3부로 구성됐으며, 당대를 대표하는 팝송과 또 다른 '요절 가수' 김정호의 노래도 선보인다.

베이스 황상연이 피아니스트 황선화의 반주에 맞춰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가 울어', '빗소리는 나의 마음', '서울 야곡', '마지막 잎새' 등을 부르고 테너 최기수와 바리톤 염현준이 윤소미나의 피아노 반주로 김정호의 '빗속을 둘이서', '작은 새'와 이글스의 '데스페라도', 맥클린의 '빈센트' 등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성악가들이 노래에 얽힌 사연과 지금도 불리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산업화 시대의 향수를 넘어 성찰을 제공한다.

이번 음악회를 연출한 문화공간 플레이캠퍼스의 장한섬 대표는 "이번 공연은 볼품없는 공단지대이자 미군기지가 있었던 부평이 배호 음악의 근원지라는 지역의 자긍심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며 "부모세대와 자식세대를 잇는 노래를 공연장에서 함께 공감하면서 시대가 아무리 어둡고 춥더라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기억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라는 집단기억을 재생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석 3만원. 032-777-8775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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