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보고서 채택은 불발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결국 불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형배 후보자 청문보고서만 채택하자는 입장이었지만, 민주당이 두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모두 채택하지 않으면 회의에 참석할수 없다며 회의 자체를 보이콧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여당이 빠진 상태에서 문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만 단독으로 채택할 계획이었지만, 끝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날 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9일 이들 후보자에 대한임명안을 전자결재 방식으로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오늘까지 국회가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문 대통령이 내일 임명안을 결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일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현지시간으로 내일 오전 8시쯤 결재를 할 경우 4시간의 시차를 고려하면 한국시간으로는 내일 정오쯤 결재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주식보유 의혹을 앞세워 사퇴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정국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내일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우리 당은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