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32강전 '대이변의 날' 울산과 전북도 하부리그 팀에 굴욕

정규리그에서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안데르센 감독이 사퇴한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는 FA컵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임중용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에서 인천은 K3리그 청주FC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은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 CUP 32강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인천은 전반 19분 상대 이동현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허용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장 남준재가 전반 중반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인천은 김진야, 김강국 등 교체 선수를 통해 만회골을 노렸으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날 인천을 꺾은 청주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대회 16강에 올랐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2년 FA컵 32강이다.

아울러 K리그1 선두권을 달리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 역시 나란히 하부리그 팀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울산현대는 같은 날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에 0대 2로 졌다. 
올 시즌 리그 7경기에서 4골만 내준 울산 수비진은 이날 코레일에 두 골이나 내주며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코레일은 전신인 한국철도 시절이던 2005년 FA컵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 

전북도 K리그2 안양FC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전북은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36분 상대 팔라시오스에게 골을 내줬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2016년 부천FC(8강), 2017년 부천(32강), 2018년 아산무궁화(16강)에 덜미를 잡혔던 전북은 올해도 K리그2 팀에 패하며 'FA컵의 저주'를 털어내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구는 K리그2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36분 조유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대구는 후반 45분 김대원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장성원의 역전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울러 강원은 서울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3대 2로 승리했다. 
이현식의 선제골로 앞선 강원은 박주영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제리치가 다시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낚았다.

K3리그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화성FC와 양평FC의 자존심 대결은 화성의 KO승으로 끝났다. 
김학철 감독이 이끄는 화성은 1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양평을 5대 2로 크게 이겼다. 
화성의 FA컵 16강 진출은 현 경남FC 사령탑인 김종부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대학 팀들의 도전은 32강에서 모두 멈췄다. 
호남대는 호남대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석패했다. 
호남대는 홈 경기의 이점을 십분 살리며 형님들을 괴롭혔으나 후반 8분 서울이랜드 원기종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패했다.
단국대는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에 0대 2로 졌다. 
파주와 팽팽한 대결을 펼친 단국대는 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2016년 FA컵 16강에 진출했던 단국대는 이번 대회 32강에서 대전시티즌을 꺾었으나 파주에 패하며 돌풍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영남대는 창원시청에 1대 2로 무릎을 꿇었다. 안동과학대는 광주FC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2019 KEB하나은행 FA CUP 4라운드 결과>

광주FC 2-2 경북안동과학대
4 PSO 3
천안시청 1-0 목포시청
경주한국수력원자력 2-1 김포시민축구단
수원삼성 1-0 포항스틸러스
파주시민축구단 2-0 단국대
강원FC 3-2 FC서울
코레일 2-0 울산현대
화성FC 5-2 양평FC
상주상무 0-0 성남FC
10 PSO 9
창원시청 2-1 영남대
인천유나이티드 0-1 청주FC
강릉시청 1-1 제주유나이티드
2 PSO 4
수원FC 1-2 대구FC
전북현대 0-1 FC안양
경남FC 2-1 포천시민축구단
광주호남대 0-1 서울이랜드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