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공회의소가 수장인 홍지호 회장의 검찰수사라는 암초를 만났다.

검찰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한 혐의로 홍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홍 회장이 '가습기메이트'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덕·책임성 논란도 일고 있어 향후 수원상의 회장직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검찰과 수원상의 등에 따르면 홍 회장은 이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홍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결정될 예정이다.

구속 여부를 떠나 홍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수원상의는 상당기간 업무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제조업체다. 홍 회장은 지난 2002년 '가습기메이트' 출시 당시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아 의사결정 전반을 책임졌던 인물로, 원료물질의 유해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는 옥시가 만든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냈다. 검찰은 홍 회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주범으로 지목돼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지 대표에게 적용됐던 혐의와 동일하다.

이런 가운데 SK케미칼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중심인물로 홍 회장이 지목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홍 회장에 대한 도덕·책임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상공인은 "수원상의 회장은 수원상공인들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며 "이유야 어쨌던 홍 회장의 검찰수사는 수원상의는 물론 수원상공인에게도 생채기를 낸 꼴"이라고 꼬집었다.

수원상의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전부다"며 말을 아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