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과 베트남 등에 확산하면서 양돈 농가가 많은 경기도에 비상이 걸렸다.

ASF는 치사율이 100%인데다, 예방 백신마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도는 ASF 발생국 여행자나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ASF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에 115건, 몽골에 11건, 베트남에 211건, 캄보디아에 1건이 발생하는 등 아시아 국가에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다.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인 ASF는 아직 백신이 없어 발생국에서는 대부분 살처분하고 있다.

ASF는 당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그러다 1960년대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서유럽으로 퍼진 뒤 1990년대 중반 유럽에서 박멸됐다. 그러나 최근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동유럽에 전파된 뒤 지난해 8월 이후 중국으로 확산한 데 이어 베트남까지 번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여행객이 가져온 소시지, 순대, 훈제 돈육에서 ASF 유전자가 11건이나 검출되는 등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ASF의 국내 유입을 막고자 지역 내 여행사 1173곳과 양돈 농가 1321곳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행사를 대상으로는 ASF 발생국을 방문한 여행객에게 방역 안전수칙을 알려 양돈 농가 등 축산시설 출입과 축산물의 국내 반입을 금지하게 할 계획이다.

양돈 농가와 양돈협회에는 농가가 꼭 알아야 할 ASF 방역준수사항 홍보물 2만부를 나눠줄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ASF에 대응하고자 양돈 농가에 방역전담관을 지정해 월 1회 이상 현장 점검을 할 생각이다"며 "감염이 의심되는 가축을 발견하면 곧장 신고(1588-4060)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