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하갈동 선친 곁에 영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16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 등 고인의 자녀와 친인척,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회사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고 조양호 회장에 대한 묵념 이후 진혼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작됐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추모사에서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이끌어 주신 회장님의 든든한 모습이 선하다"며 "회장님의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모사 이후에는 지난 45년 동안 수송 거목으로 큰 자취를 남긴 조 회장 생전의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됐다.
영결식 운구 행렬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고 조양호 회장의 자취가 묻어 있는 길을 지났다.

대한항공 본사에서 고인의 출·퇴근길과 격납고 등 생전에 가장 많이 찾은 곳을 돌면서 이별했다.
임직원들은 대한항공 본사 앞 도로와 격납고에 도열해 마지막 길을 떠나는 조 회장을 배웅하고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운구차는 36년간 고인을 모셨던 이경철 전 차량 감독(퇴직)이 조 회장의 마지막 길을 편안하게 모시고 싶다는 의지에 따라 운전을 맡았다.

고인은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 어머니인 김정일 여사를 모신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