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모비스 상대로 1승1패 거둬 … 17·19일 홈에서 3·4차전

올 시즌 홈 승률 22승 5패로 높지만 이중 2번의 패배가 모비스전
팟츠 부상 최대 변수 속 5·6차전 울산서 열려 홈경기 사활 걸어야




"안방 3·4차전이 승부처다. 다만 팟츠의 부상이 변수될 듯…"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창단 후 첫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자랜드는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89대 70으로 완승을 거두며, 13일 1차전에서 당한 95대 98 패배를 설욕했다.

창단 후 처음 맛 본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승리다.

적지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1패,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든 전자랜드는 17일과 19일 상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4차전 대결을 펼친다.

5·6차전은 다시 적지로 가야한다. 따라서 전자랜드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려면 안방에서 열리는 3·4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행히 이번 시즌 전자랜드의 홈 승률은 0.815(22승5패)로 전체 10개팀 중 두번째로 높다.

전자랜드는 5개 팀(부산TK, 서울삼성, 서울SK, 창원LG)을 상대로 안방에선 모두 승리했다.

인천에서 전자랜드에게 패배를 안긴 팀은 총 4팀이다. 전자랜드가 홈에서 패한 5경기 중 모비스가 2경기를, 원주DB와 안양KGC, 전주KCC가 각각 1경기씩 가져갔다.

모비스가 쉽지 않은 상대임을 알 수 있는 통계적 근거다.

더욱이 모비스는 안방인 울산에서 승률 0.889(24승3패)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울산 원정에선 이긴 적이 없다.

모비스와 모두 6번 만나 1승5패를 기록했는 데 유일한 1승은 안방에서 거둔 것이다.

15일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의 승리가 얼마나 소중한 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5·6차전이 다시 적지에서 열리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전자랜드가 홈에서 치러지는 3·4차전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전자랜드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 승리로 얻은 자신감과 함께 당시 큰 공을 세운 찰스 로드와 이대헌을 물론, 정효근과 강상재, 김상규 등 장신 포워드의 외곽포를 활용해 3·4차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뒤 창원LG와의 4강 플레이오프부터 결합한 이대헌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이대헌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상대 전술의 핵심인 함지훈을 3득점(7리바운드 2어시스트)으로 묶는 강력한 수비를 펼쳤고, 공격에서는 33분52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13일 1차전에서도 28분9초를 뛰며 11득점을 올려 믿음을 줬다.

2차전 승리 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다. 이번 시즌 홈 경기에서 우리가 좋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홈 팬들에게 꼭 승리를 안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기디 팟츠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쳐 나머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 너무 아쉽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