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 멈추고 추모 동참 vs 오산시의회 제주도로 연수
이 지사·도의원 기억 릴레이
유족들 위로하며 하루 보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경기도내 정치권도 16일 의정활동을 중단하거나 안산을 방문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 및 기업간담회'와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재에 참석하는 바쁜 일정에도 SNS에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었다. 이 지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봅니다"며 이들을 기억했다.
경기도의회는 이날 지난 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춘계 정책토론 대축제' 일정을 중단하고, 추모분위기에 동참했다.

이종인(민주당·양평2) 경기도의원은 이날 의정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오늘 일정은 세월호 분향소 다녀오는 것만 하겠다"고 세월호 유족들과 슬픔을 같이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민경선(민주당·고양4) 도의원 등은 세월호 기억릴레이에 동참하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날에도 안산지역 도의원이었던 송한준(민주당·안산1) 도의회 의장과 김현삼(민주당·안산7) 도의원은 그날의 기억을 풀어놨다. 이들은 단원고를 방문하고 바로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던 경험, '전원구조'라는 보도가 오보로 판명되며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는 사고 수습과정을 담담히 풀어놨다.
송 의장은 별이 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며 사과의 편지를 썼다..
김 의원은 "가족들의 응어리진 한과 안산시민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는 현재 진행형이다. 잊지 않겠다"고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2박3일일정 따가운 시선
시기 부적절 여론 뭇매

오산시의회 의원과 직원들이 세월호참사 5주기 추모행사 기간에 제주도로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연수에 동참하지 않은 동료 시의원에게도 연수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16일 오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원과 의회 직원 20여명이 세월호 5주기 추모기간인 지난 15~1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다. 전체 시의원 7명 가운데 1명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시의회는 연수를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추모 날인 16일 시의회가 국내연수를 떠난 것을 놓고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의회는 수개월전 세부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활동가 푸른하늘 김경희 대표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은 시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의 생각없는 행동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시의회의 이번 연수일정은 시민단체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매일 교육이 포함된 빡빡한 세부일정으로 짜여졌다"고 해명했으나 세부 연수일정에 대해 취재과정은 물론 의회 법무팀에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안산 일원에서는 세월호참사 5주기를 맞아 희생된 학생들을 기리는 추모식(안산단원고)과 기억식(안산 화랑유원지)이, 인천가족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이 각각 열렸다.

/오산=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